• VOL.247
  • 한솔스타

‘플튜버’로 활동 중인 구로플라톤센터 김현 교사

플라톤의 가치와 철학, 유튜브에 실려 퍼지다

유튜브라는 새로운 문화. 십대들은 필요한 정보를 포털 사이트가 아닌 유튜브에서 검색한다. 바야흐로 TV보다 유튜브 보는 게 더 익숙해진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플라톤도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8월 ‘플튜버(플라톤 유튜버)’를 모집하고 현재 세 명의 플튜버가 활동 중이다. 플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구로플라톤센터 김현 교사를 만났다.

유트브 채널로 소개하는 플라톤

사실 김현 교사는 플튜버가 만들어질 수 있게 한 장본인이다. 그녀는 지난 6월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었다. 입사 4년 차가 되면서 변화가 필요했기에 구로3동에서 천왕동으로 수업 지역을 옮긴 그녀. 기존 지역에서보다 과목 수가 줄었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개인 시간이 늘었다. ‘이때다’ 싶어 공부를 해야겠다 마음먹은 김 교사는 대학 시절 전공으로 공부했던 철학 서적을 다시 꺼냈고, 공부한 내용을 2~3분짜리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었어요. 평소 유튜브 채널에 관심이 있었고요. 어렵다고 생각하는 철학을 쉽게 접근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에요. 예를 들면 이런 식이죠. 소크라테스의 명언 ‘너 자신을 알라’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할 정도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잖아요. 하지만 왜 그 말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나 그 말에 담긴 진짜 의미를 아는 이는 많지 않아요. 어렵지 않은, 쉬운 철학을 담고 싶었어요..”

김 교사는 새로운 지역의 회원들과 친해지기 위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소개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파급 효과가 컸다. 회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점점 구독자가 늘었고 회원의 부모들까지 구독자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이선화 국장(전 구로플라톤센터장)에게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를 설명하며 유트브 채널을 제안했다. 그리고 이선화 국장의 적극적인 지지 끝에 마침내 플튜버가 생겼다. 김 교사는 현재 유튜브 채널 <류하의 생각노트>를 운영 중으로, 9월에는 『프랑켄슈타인』과 『그때 나는 열한 살이었다』 두 책을 소개했다. 간략한 줄거리, 중요 인물, 중요 장면을 소개하고 어떤 포인트로 책을 읽으면 좋을지 안내했다.

“5, 6학년 회원들의 경우 책은 읽는데 그 안에 담긴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어요. 아이들이 책을 보다 쉽게, 보다 깊이 있게 할 수 있는 힌트를 주면 좋겠다 싶었어요. 실제로 어제 『프랑켄슈타인』 수업을 했는데, 제가 올린 영상을 미리 보고 온 아이는 더욱 다양하고 깊이 있는 토론을 할 수 있었습니다.”

교사, 회원, 부모에게 불러온 변화

김현 교사는 유튜브 채널을 매개로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영상을 본 아이들이 직접 모니터링을 해주고, 그러면서 교재나 수업에 더욱 흥미를 느낀다는 것. 변화는 아이들에게만 일어난 게 아니다. 부모들도 채널을 구독하고 아이들보다 더 많이 시청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의 경우 수업을 볼 기회가 적었는데, 영상을 통해 수업의 흐름을 파악하고 나아가 책을 읽고 토론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됐다는 것. 김 교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플라톤 교사로서의 자존감이 한층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처음 기획 당시에는 저 혼자 3분 정도 이야기하는 형태로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영상을 본 마케팅 팀 김현정 대리가 ‘게스트를 한번 초대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더라고요. 시범 삼아 김현정 대리와 둘이서 『프랑켄슈타인』을 진행했는데 훨씬 재미있고 잘 풀렸어요. 혼자 설명하듯이 하는 것보다 서로 다른 사람이 다른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몰입이 훨씬 잘되는 것 같더라고요. 이야기가 어떻게 뻗어나갈지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요.”
두 번째 영상 『그때 나는 열한살이었다』는 구로플라톤센터 동료였던 구일아카데미교습소 이영은 원장과 함께했다.
플튜버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다. 촬영 장소를 직접 찾아 다녀야 하니 시간이 꽤나 소요되고 영상 편집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기기에 익숙하지 않다는 김 교사는 “조금씩이라도 영상 편집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플튜버로 활동하며 플라톤 홍보하고 역량 키우고 싶어

김현 교사는 대학 졸업 후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면서 알게 된 주니어 플라톤은 교사로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생활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선사해주었다. 플라톤 교사로 입사 전 항상 끈기 없음을 탓했던 그녀는 플라톤을 통해 자신이 끈기가 없었던 게 아니라 그 전의 일들이 자신과 너무 맞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플라톤으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이가 바로 저 자신인 것 같아요. 급여도 받으면서 역량을 키워갈 수 있으니까요. 저는 대학에서보다 플라톤을 하면서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플라톤을 통해 변화를 경험하고 있듯이 아이들에게도 조금씩 변화가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책을 통해 깊이 있는 시각을 얻고 토론을 통해 넓은 시야를 가지며 나와 타인이 다름을 인정한다면 세상이 훨씬 행복해질 거라 저는 믿고 있어요. 플라톤을 통해 아이들의 삶도 훨씬 행복해질 거예요.”

영어와 수학에 밀려 플라톤을 외면하는 고객들을 보면 마음이 힘들어진다는 그녀. 플라톤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어느 순간 그 노력이 물거품이 될 때 찾아오는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하지만 반대로 자신의 노력으로 회원이 늘어나고 회원들이 차츰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어쩌면 그녀는 실망과 보람 사이에서 자신도 모르게 한 뼘씩 성장하고 있는 것이리라.
“아직 얼마 되진 않았지만, 플튜버로 활동하면서 느낀 변화가 매우 컸어요. 유튜버라는 트렌드 매체로 플라톤의 가치를 알리고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서 얻는 효과가 클 거라 믿고 있어요. 플튜버로 활동할 수 있게 지원이 오래 이어졌으면 합니다. 이 바람, 꼭 전하고 싶어요. 더불어 이선화 국장님과 김현정 대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국장님 덕분에 플듀버 활동을 할 수 있었고 김현정 대리님 덕분에 게스트를 초대해 외연을 넓힐 수 있었어요.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김현 교사는 앞으로 교사로서의 역량을 더욱 꾸준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플튜버 활동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는 강한 믿음이 있다. 그리고 향후에는 자신의 사무 공간이 있는 교습소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현 교사의 머릿속에는 늘 플라톤이 있다. 플라톤을 생각하고 플라톤으로 발전해가는 자신의 삶이 진심으로 행복하기 때문이다.
  • 황효진 (hhyojin) 2019-09-26 16:58:21

    류하의 생각노트! 구독추가 완료! 정말 멋진 선생님의 모습에 다시금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플튜버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선생님~ 멋진 행보를 응원합니다
  • 박혜정 (hjpark) 2019-09-27 08:35:49

    글만 읽어도 주니어플라톤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크신지 알 수 있네요 ㅎㅎ 이 애정 그대로 유튜브에서도 좋은 콘텐츠로 만나길 바랍니다 :) 화이팅!
  • 김현정 (vividcurious) 2019-09-27 09:01:57

    진심이 느껴지는 인터뷰! 플튜버와 플라톤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항상 응원할게요!!
  • 이보배 (bea1715) 2019-09-27 17:02:12

    플라톤의 멋진 변화 ! 김현 선생님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구독 완료!
  • 임승현 (bryan36) 2019-09-30 14:01:12

    구로센터의 보물 김현 선생님~!! 좋은 에너지 얻고, 응원합니다. 구독과 좋아요 필수^_^ 화이팅!
  • 서재윤 (sjysarang) 2019-10-24 15:44:12

    플튜버의 선구자시네요 ~ 재미있게 잘 진행해 주셔서 아이들도 더 좋아할 것 같아요 화이팅^^!